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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트렌드37

엔비디아가 대출까지 해준다는데, 이게 정말 좋은 소식일까 1. 요즘 AI 기사는 솔직히 좀 피로하다아침마다 조선일보랑 한경을 펼치면 거의 매일 AI 얘기가 나온다. 처음엔 흥미로웠는데 이게 몇 달째 반복되니까 이제는 헤드라인만 봐도 "또 AI네" 하고 넘기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데 오늘은 넘길 수가 없었다. 조선일보 B1에 실린 기사 제목이 [엔비디아, 월가 5000억 달러 금융동맹 - AI투자 지원]이었는데, 옆에 붙은 부제가 눈에 걸렸다. 주담대처럼 GPU를 담보로 대출을 해준다는 얘기였다.AI 반도체 얘기, AI 데이터센터 얘기는 지금까지 숱하게 봐왔지만 "GPU가 담보물이 된다"는 문장은 처음 봤다. 그래서 한경도 같이 찾아봤더니 1면 하단에 똑같은 소식을 다루면서 제목을 아예 [순환금융 확장판 - 엔비디아, 월가와 AI동맹]이라고 붙여놨다. 두 신문이.. 2026. 8. 12.
외로움부 장관이 생기는 나라들 — 한국이 숫자로 더 위태로운 이유 8월 11일, 한국경제 A10면 1단. 자리도 작고 제목도 낯설었다. '넌 혼자가 아니야'…英·日은 외로움부 장관 뒀다. 처음엔 그냥 지나칠 뻔한 기사였다. 그런데 '외로움부'라는 단어에서 손이 멈췄다.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는 혼자 사신다. 통화할 때마다 나는 습관처럼 잘 지내시냐고 묻는데, 얼마 전엔 그냥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외롭지 않으시냐고. 엄마는 망설임 없이 외롭다고 하셨다. 밖에서 활동을 하고 들어와도 오후 시간이 많이 남고, 그 시간을 혼자 보내는 날이 대부분이라 하셨다. 밖에서 알게 된 지인들과 뭘 더 해보려 해도 매번 돈이 들다 보니 매일 만나긴 부담스럽다고도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처음으로 나이 든 세대를 위한 커뮤니티가 하나쯤 필요하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었다. 그런데 기사를 파.. 2026. 8. 11.
한 달 새 예금으로 25조가 몰렸다는 기사를 보고, 내 계좌 이력이 떠올랐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B7면을 펼치다가 눈에 딱 들어온 기사가 있었다.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예테크족 눈치 작전 시작됐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75%로 올렸고,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24조 9492억 원이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출근 전 커피 한 잔 마시며 읽었는데, 숫자를 보는 순간 손이 먼저 반응했다. 내 통장 앱을 켰다.1. 24조 9492억, 낯설지 않은 숫자기사에 따르면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74조 349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24조 9492억 원 늘었다. 기사는 이 폭을 "2022년 10월(47조 7231억 원 증가) 이후 최대"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다. 2022년 10월이 어떤 시기였는지 떠올랐기 때문이.. 2026. 8. 10.
인도가 사탕수수로 차를 굴리는데, 한국은 왜 세녹스에서 멈췄을까 오늘 업무 시작 전에 한국경제 8월 7일자 A11면을 펼쳤다. 손주형 기자가 쓴 인도 플렉스 연료차 기사였다. 인도에서 에탄올 함량 85%짜리 연료로 가는 승용차가 처음으로 양산·판매되기 시작했다는 내용인데, 제목을 보자마자 옛날 기억 하나가 훅 올라왔다. 우리나라도 옛날에 기름값 폭등할 때마다 에탄올 섞는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그게 정식으로 승인이 안 나고 오히려 불법 취급받았던 기억이 있어서다. 확실하지 않은 기억이라 오늘은 그걸 좀 파봤다. 그런데 파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큰 그림이 나왔다.1. 인도의 플렉스 연료차, 낯익은 데자뷰기사 내용부터 정리하면 이렇다. 일본 스즈키가 지난 6월 인도에서 에탄올 85% 연료를 쓰는 '왜건R 바이오플렉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같은 사양 휘발유 모델보다 1.. 2026. 8. 7.
AI 에이전트 시대, 대학은 정말 조용하기만 할까 — 숫자로 따져봤다 어제 업무 시작 전에 조선일보를 펼쳤는데 A29면 김정호 KAIST 교수의 칼럼 제목이 눈에 딱 걸렸다. "AI 에이전트 조율할 '지휘자형 인재' 키워야". 평소 같으면 그냥 넘겼을 텐데,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저 제목 하나에 손이 멈췄다. 대학 교육을 통째로 갈아엎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몇 년 뒤엔 남 얘기가 아닐 것 같아서 끝까지 읽었다. 그런데 읽고 나니 궁금한 게 더 늘어서, 결국 오전 내내 다른 자료들까지 찾아보게 됐다.1. 지휘자라는 비유가 생각보다 정확하다칼럼의 핵심 비유는 오케스트라다. 지휘자는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 않는다. 대신 각 파트를 해석하고, 균형을 맞추고, 전체 결과에 책임을 진다. 김 교수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인재상이 바로 이 지휘자라고 말한다. 연주는 AI 에이전트.. 2026. 8. 6.
40년 전 미일 반도체 협정과 CXMT — 이번엔 한국이 어느 배역인가 업무 시작 전 아침에 한국경제신문을 펼쳤다. A31면, 김정태 수석논설위원의 칼럼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K반도체가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무협지 비유로 시작하는 글이었다. 별 볼 일 없는 문파가 우연히 절세 무공 비급을 얻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고 사방에서 몰려드는 고수들에게 뜯기다가 결국 멸문한다는 이야기. 초격차 K반도체가 지금 그 비급을 손에 쥔 문파라는 비유였다.칼럼의 결론은 명확했다. 노조는 성과급을 챙기고, 정치권은 횡재세를 걷으려 하고,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역 안배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 자기 배에 올라타 노를 젓겠다는 얼치기 사공들부터 하선시켜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1980년대 일본 반도체가 미·일 반도체 협정과 자만심 속에 무너진 걸 반면교사로 삼자는 대목도 있었다.그런데..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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