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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전·화력발전 다 동원한다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진짜 수혜 볼까

by money-insight7 202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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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커피잔, 창밖으로 보이는 송전선과 원전 — AI 시대 전력 인프라를 다룬 일러스트

 

오늘 아침, 6월 30일 화요일자 한국경제 종이신문 A4면을 펼쳤다가 이 기사를 봤다. 「원전·화력발전까지 총동원…'AI 인프라 전력' 국가가 책임진다」. 제목만 보면 뭔가 거창한데, 막상 읽어보면 "검토 중이다", "포함될 것이다" 같은 표현이 꽤 많다. 확정된 게 별로 없다는 뜻이다.

나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내 계좌에도, 아이들 계좌에도 갖고 있다. 사실 작년만 해도 주식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직접 들고 있는 입장이 되니 이런 뉴스 하나도 그냥 안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기사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뭐가 진짜 확정된 거고 뭐가 그냥 정치적 수사인지 직접 나눠봤다.

1. 뭐가 진짜고 뭐가 말뿐인가

기사를 다시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한빛원전 1~6호기를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원으로 쓰겠다고 했다. 셋째, GS와 SK가 강원에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화력발전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다.

이 중에서 제일 확실한 건 사실 송전망 지중화 쪽이다. 강원 동해안과 충남 서해안에서 끌어오는 송전선로를 땅속에 묻겠다는 건데, 이건 이미 예산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사업이라 다른 항목들보다 실행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전 포함 여부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이 공청회랑 국회 보고를 거쳐야 확정되는 거라, 발표부터 실제 확정까지 보통 몇 달에서 1년 가까이 걸린다. 화력발전 활용은 그보다도 더 불확실하다. 한국이 공식적으로는 탄소중립 목표를 유지하고 있어서, 화력발전 비중을 늘리는 게 정치적으로 부딪힐 여지가 크다.

그러니까 "원전·화력발전 총동원"이라는 제목만 보고 두산에너빌리티가 당장 큰 수주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빛원전 1~6호기는 이미 가동 중인 원전이라서, '활용'이라는 표현이 신규 발주를 뜻하는 게 아니라 기존 설비 가동률 조정이나 송전 연계 강화 정도일 수도 있다. 진짜 신규 수주로 이어지려면 12차 전기본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실제로 확정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

2. 왜 갑자기 전기가 모자란다는 얘기가 나왔나

사실 이 기사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요즘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먹는 전력량이 예전 기준으로 보면 거의 중소도시 하나 수준이라고 한다. 엔비디아 GPU를 수만 장씩 돌리는 시설이니, 전력 수요가 기존 산업단지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곳도 동시에 전력을 끌어와야 하니, 정부 입장에서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인 거다. 그래서 원전이든 화력이든 일단 쓸 수 있는 건 다 동원하겠다는 식의 발표가 나온 것 같다.

이 부분을 이해하고 나니 기사가 좀 더 입체적으로 읽혔다. 단순히 "정부가 원전을 밀어준다"는 뉴스가 아니라, "전력 수급이 실제로 빠듯해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모든 카드를 꺼내는 중이다"에 가까운 거다. 이게 두산에너빌리티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책적 선의가 아니라 구조적 필요에 의한 거라면, 정권이 바뀌거나 여론이 흔들려도 방향 자체가 쉽게 뒤집히진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 예전에도 비슷한 발표는 있었다

원전 관련 정책 발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 정부에서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원전 비중을 일부 조정한 적이 있고, 그때도 발표 직후엔 관련주가 들썩였다가 실제 확정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기대감이 식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번 12차 전기본도 같은 패턴을 밟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AI 데이터센터라는 명확하고 시급한 수요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거다. 단순히 에너지 안보 차원의 명분이 아니라, 산업계의 실질적인 전력 부족 압박이 정책을 더 빠르게 밀어붙일 동력이 될 수도 있다.

4. 반대로 생각해봐야 할 것들

물론 낙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첫째,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이 '포함될 것'이라는 발언과 실제로 신규 원전 건설이 확정되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다. 공청회 과정에서 환경단체나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고, 국회 보고 단계에서 정치적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둘째, 한빛원전 1~6호기 활용 계획이 실제로는 신규 수주가 아니라 기존 설비의 가동 효율을 높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셋째, 화력발전 활용 검토는 국제적으로도 민감한 이슈다. 한국은 탄소중립 목표를 대외적으로 약속한 상태라, 이걸 뒤집는 모양새가 되면 다른 정책적 부담(예: 수출기업의 탄소국경세 대응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발표는 됐지만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이 셋 중에 가장 낮다고 본다.

5.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했나

솔직히 이 기사를 보고 '이제 좀 올라가려나'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요즘 워낙 많이 떨어진 상태라, 이런 뉴스 하나에도 괜히 기대를 걸게 된다. 그런데 정책 발표 하나만 보고 기대감에 취하기엔 아직 확정된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마음을 가라앉혔다. 대신 12차 전기본 공청회 일정이 언제로 잡히는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한빛원전 관련 승인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메모해두고, 그게 실제로 공시되는 시점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송전망 지중화 쪽은 두산에너빌리티와는 결이 다른 종목들 — 전력 케이블이나 변전 설비를 만드는 회사들 — 이 더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다만 이런 인프라 공사는 입찰부터 시공까지 기간이 길어서, 발표 직후 주가가 먼저 움직였다가 실제 수주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 다시 조정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같이 적어두고 싶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차등 요금제, 그리고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를 올해 하반기에 도입한다고 했는데, 이건 전력 관련 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세부안이 나오면 한 번 더 짚어볼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뉴스는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 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신호인 건 맞다고 본다. 다만 발표와 확정 사이의 거리를 무시하고 들어가면, 정책 기대감만으로 산 셈이 될 수 있다. 나는 일단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2차 전기본 확정 시점을 기다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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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한국경제, 「원전·화력발전까지 총동원…'AI 인프라 전력' 국가가 책임진다」, 이유정·김리안 기자, 2026.06.30, A4면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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