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삼성전자9 엔비디아가 대출까지 해준다는데, 이게 정말 좋은 소식일까 1. 요즘 AI 기사는 솔직히 좀 피로하다아침마다 조선일보랑 한경을 펼치면 거의 매일 AI 얘기가 나온다. 처음엔 흥미로웠는데 이게 몇 달째 반복되니까 이제는 헤드라인만 봐도 "또 AI네" 하고 넘기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데 오늘은 넘길 수가 없었다. 조선일보 B1에 실린 기사 제목이 [엔비디아, 월가 5000억 달러 금융동맹 - AI투자 지원]이었는데, 옆에 붙은 부제가 눈에 걸렸다. 주담대처럼 GPU를 담보로 대출을 해준다는 얘기였다.AI 반도체 얘기, AI 데이터센터 얘기는 지금까지 숱하게 봐왔지만 "GPU가 담보물이 된다"는 문장은 처음 봤다. 그래서 한경도 같이 찾아봤더니 1면 하단에 똑같은 소식을 다루면서 제목을 아예 [순환금융 확장판 - 엔비디아, 월가와 AI동맹]이라고 붙여놨다. 두 신문이.. 2026. 8. 12. 40년 전 미일 반도체 협정과 CXMT — 이번엔 한국이 어느 배역인가 업무 시작 전 아침에 한국경제신문을 펼쳤다. A31면, 김정태 수석논설위원의 칼럼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K반도체가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무협지 비유로 시작하는 글이었다. 별 볼 일 없는 문파가 우연히 절세 무공 비급을 얻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고 사방에서 몰려드는 고수들에게 뜯기다가 결국 멸문한다는 이야기. 초격차 K반도체가 지금 그 비급을 손에 쥔 문파라는 비유였다.칼럼의 결론은 명확했다. 노조는 성과급을 챙기고, 정치권은 횡재세를 걷으려 하고,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역 안배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 자기 배에 올라타 노를 젓겠다는 얼치기 사공들부터 하선시켜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1980년대 일본 반도체가 미·일 반도체 협정과 자만심 속에 무너진 걸 반면교사로 삼자는 대목도 있었다.그런데.. 2026. 8. 4. 칩 대신 SW로 머니무브 — 내 계좌가 흔들리는 이유를 신문에서 봤다 7월 29일 수요일, 출근 전에 한국경제를 펼쳤다. A19면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AI 투자 무게추 이동…칩 대신 SW로 머니무브'. 요즘 계좌 사정을 생각하면 반가운 제목은 아니었다. 삼성전자도, 제주반도체도, 심지어 장기로 들고 있는 현대차까지 최근 몇 주 사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어서, 사실 요 며칠은 주식창을 거의 열어보지 않고 지냈다. 어차피 단기로 들어간 종목들이 아니니 장이 흔들릴수록 안 보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이 기사를 보니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1. 27일 미국 증시, 반도체 대신 소프트웨어가 움직였다기사 내용은 이렇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인사관리 클라우드 기업 워크데이가 9.01% 뛰었고,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어낸 팔런티어테크.. 2026. 7. 29. 한국 무역흑자에도 환율이 오르는 이유 — 삼성·현대차가 미국 가야 하는 세계화 롤체인지 한국경제 2026년 7월21일자 A3면을 업무 시작 전에 펼쳤다.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亞기업이 美·유럽에 공장 설립…세계화 기본 공식이 바뀐다'. 처음엔 늘 나오는 무역 기사겠거니 하고 넘기려 했는데, 본문 중간의 숫자 하나에 손이 멈췄다. 올 상반기 한국이 1,380억 달러 무역흑자를 냈는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535원까지 올랐다는 대목이었다. 무역흑자면 원화가 강해져야 정상 아닌가. 그런데 정반대로 갔다. 이게 단순한 환율 이상 현상이 아니라, 세계화라는 게임의 규칙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게 기사의 요지였다.1. 30년 만에 뒤집힌 공식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30년 동안 통했던 공식은 단순했다. 선진국이 자본과 기술을 대고, 한국·중국·대만 같은 나라가 공장.. 2026. 7. 22. 냉방 격차 — 유럽은 죽어가고 사우디는 이미 포화다, 삼성·LG가 노리는 지점 아침에 인터넷으로 한국경제 기사를 보는데 사진 한 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천장에 원형으로 박힌 에어컨 한 대, 그 아래로 카펫이 깔린 넓은 실내 — 모스크였다. 삼성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의 모스크 100여 곳에 시스템에어컨 1000여 대를 공급한다는 기사였다. 처음엔 '삼성이 해외에서 또 뭔가 팔았구나' 하고 넘기려다가, 최근 한 달 넘게 매일같이 보던 유럽 폭염 사망 뉴스가 겹쳐 떠올랐다. 그런데 막상 두 뉴스를 나란히 놓고 보니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왜 유럽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중동은 이미 모스크까지 에어컨을 다 깔아놓은 걸까. 이 질문 하나를 붙잡고 자료를 더 찾아보니, 이건 단순히 '더운 나라에 가전 팔기' 이야기가 아니라 국가별 냉방 인프라의 격차, 그리고 그 격차가 만드는.. 2026. 7. 21. 삼성·LG가 집을 팔기 시작했는데, 정작 짓는 건 그 회사가 아니었다 어제 아침 한국경제 기사를 훑어보다가 낯익은 사진에 눈이 갔다. "30평짜리 신축이 1억5000만원"이라는 제목 아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조립식 집을 판다는 기사였다. 처음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가전회사가 집까지 판다니, 사업 다각화도 참 멀리 갔다 싶었다. 그런데 본문을 두 번째로 읽다가 문장 하나에서 멈췄다. 그 문장 때문에 이 글을 쓴다.1. 가전회사가 집을 짓기 시작했다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AI 모듈러 홈'을 출시했다. 10평형(33㎡), 30평형(99㎡), 40평형(132㎡) 세 가지 크기 중 고르면 되고, 평당 건축비는 AI 가전을 포함해 500만~600만원 선이라고 한다. 30평 기준이면 대략 1억5000만원이다. 공장에서 만들어져 하루 평균 2채, 한 달이면 .. 2026. 7. 20.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