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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자리에 170명 몰렸다 — 954만 명의 소득 계단 1. 아침에 본 기사 한 줄, 남 얘기가 아니었다7월 8일 한국경제 A5면에 실린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멈춰 섰다. "경비 1명 뽑는데 170명 지원." 서울의 한 인력파견업체 대표가 전한 말이 특히 눈에 밟혔다. 대형 증권사 경비원 한 자리에 170명이 몰렸고, 그중엔 대기업 출신과 석사급 지원자가 즐비하다는 내용이었다.2차 베이비붐 세대, 그러니까 1964~1974년생 954만 명이 순차적으로 정년퇴직 연령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숫자를 보다가 손이 멈췄다. 재취업한 중고령층 4명 중 1명이 경비·청소·운수 같은 단순 서비스 분야로 흘러들어간다는 대목이었다. 평생 쌓은 경력,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의 경험이 은퇴와 동시에 리셋되고, 화단 관리와 재활용 분류 같은 업무로 재배치된다는 얘.. 2026. 7. 8.
엔 캐리 자금 사상 최대라는데, 6월엔 왜 아무 일도 없었을까 7월 6일 월요일, 업무 시작 전에 한국경제신문 지면을 넘기다가 A8면에서 손이 멈췄다. "엔 캐리 자금 '사상 최대' — 日 급격한 금리인상 땐 글로벌 증시 쇼크." CME 엔화 선물 숏포지션이 지난달 23일 기준 18만7856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라는 내용이었다. 1년 전보다 여섯 배, 2024년 블랙먼데이 직전보다 두 배 가까이 쌓였다고 한다.처음엔 그냥 넘기려고 했다. 엔캐리 청산 경고는 올해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서다. 그런데 신문을 접다가 이상한 게 떠올랐다. 일본은행은 이미 지난 6월 16일에 진짜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것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그날 나는 계좌를 켜놓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정작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코스피는 오히려 올랐고 닛케이는 사상 처음 7만을 뚫었.. 2026. 7. 7.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조건은 딱 하나였다 — 검증자와의 거리 1. 발리의 1인기업, 그리고 포드의 후회지난 3월 KBS 1TV 《시사기획 창》 '나의 완벽한 비서 - AI 에이전트 시대' 편을 본 적이 있다.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 불리는 발리 현지를 직접 취재해, AI 에이전트만으로 사업을 굴리는 1인기업가들을 보여준 방송이었다. 하루 30분만 일하고 월 매출 1억 5천만 원을 올린다는 보안 전문가 사례가 특히 인상 깊었다. 직원 하나 없이 AI 에이전트만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고객 응대를 하고, 매출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진짜 사람 없이도 회사가 돌아가는구나, 1인기업 시대가 왔구나" 싶었고, 그 인상이 같은 국내 AI 에이전트 관련주를 담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7월 3일)자 조선일보 A10면을 펼치니 정반대 이야기가 나.. 2026. 7. 6.
18일 만에 풀린 미토스 수출통제, 정부는 왜 5조원을 꺼냈나 업무 시작 전, 어제(7월 3일) 신문을 읽다가 그제(7월 2일) 신문과 겹쳐 읽으니 그림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제(7월 3일) 한국경제 1면은 "초과세수 5조 투입, 소버린 AI 개발한다"였다. 그런데 바로 그제(7월 2일) 신문에는 "앤트로픽 미토스·페이블5 수출통제 해제"라는 기사가 있었다. 처음엔 그냥 따로따로 스쳐 지나간 뉴스였는데, 어제 것까지 겹쳐 보니 이게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일단 어제(7월 3일) 기사 팩트부터 정리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걷힌 초과 세수 중 약 5조원을 투입해 엔비디아 베라루빈 슈퍼칩 약 1만 개를 연내에 사들이고, 세계적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GPU 확보 속도가 너.. 2026. 7. 4.
삼성전자·신한·두나무 낀 '달러코인 동맹', 코인 훈풍 아니라 '레일 전쟁'이다 7월 2일 아침, 한국경제 1면 오른쪽 단에 눈에 걸리는 제목이 하나 있었다. '글로벌 140社 달러코인 동맹…삼성전자·신한·두나무 참여'. 커피 마시면서 훑어보다가 순간 멈칫했다. 요즘 코인 시장이 워낙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어서 그런지, '동맹'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괜히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이어서 A2면을 펼치니 같은 사안을 훨씬 자세하게 다룬 기사가 실려 있었다. '전통 금융사의 반격…테더·서클 대항마로 뜬 오픈USD'. 제목부터 뭔가 전쟁이 시작된 느낌이었다.마침 내 계좌에도 삼성전자가 들어있다. 지난 폭락장 때 물타기하듯 사놓은 물량이다. 이런 기사를 보면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게 진짜 주가에 영향을 줄까' 하는 의심도 동시에 든다. 나는 전문가도 애널리스트도 아니고, 그냥 매.. 2026. 7. 3.
일본이 금리를 올렸는데 엔화는 왜 더 떨어질까? 원·달러 1550원 돌파의 진실 7월 1일 아침, 평소처럼 한국경제를 펼쳤다. 1면 헤드라인이 눈에 딱 들어왔다. "엔화 40년 만에 최저·원달러 1550원 돌파…韓·日 동병상련". A3면에는 좀 더 자세한 후속 기사도 실려 있었다. "强달러·중동 원유 의존·서학개미…쌍둥이처럼 닮아가는 원·엔화"라는 제목이었다. 사실 엔저는 나한테 꽤 익숙한 뉴스다. 몇 년 전 엔화가 900원 밑으로 떨어졌을 때 환전해둔 적이 있다. 그때는 그게 그냥 "일본 여행 가기 좋은 시기" 정도로만 느껴졌다.근데 이번엔 좀 다르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는데도 엔화는 오히려 40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금리 올리면 통화 방어되는 거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그 여파가 원화에도 그대로 옮겨붙어서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2026.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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